골프선수와 학벌문화

학벌이 필요한가 ?

한국사회에 만연한 학벌 문화가 스포츠계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스포츠 선수들이 획득하는 대학 졸업장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때는 대학졸업장을 갖지 못한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각종 프로 스포츠에는 학사 출신들이 넘쳐났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프로가 된 선수들에게는 무슨 희귀종이라도 되는 듯 ‘고졸스타’ 라는 말이 따라 다녔다.

‘대졸 스타’라는 말이 어색하듯, ‘고졸스타’라는 표현도 당연히 어색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프로가 된 선수가 흔치 않다 보니 무심코 받아들여졌다.

그러다 보니 어떤 고졸 선수들은 남몰래 대학에 적을 두고 대학 졸업장을 따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곤 했다. 무료중계 손오공티비

마치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몸값이 올라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개선 되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했던 이승엽 선수는 대학 근처에도 안 가 본 선수이다.

물론 그에게는 ‘고졸스타’  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어차피 프로로서 성공할 거라면 대학 졸업장은 필요 없다는 인식이 우리나라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같은 한국 특유의 학벌 문화가 프로골퍼의 세계에도 파고든 적이 있다. 마케팅정보

해외에서 활약중인 여자 골프 스타들 사이에 대학에 신입 또는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빛나간 ‘대학열풍’이 몰아닥친 것이다.

물론 이들에 대한 대학 입학 추진은 국내 일부 대학들의 ‘ 골프스타 모시기 ‘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주요대상은 그해 프로로 전향해 LPGA 2부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LPGA 풀시드를 확보한 박지은과 그해 LPGA 신인왕에 오른 김미현,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2년차로 활약하던 한희원 등이었다.

모두 프로로 전향하기 전 대학 생활을 경험한 선수들이기도 했다.

사실 이들은 프로가 되기 위해 학업을 포기했었다.  아마추어의 대명사인 학생의 신분과 프로골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던 것이다.

미국 명문 애리조나주립 대학에 재학하던 박지은은 2학년 때인 1999년 6월 대학 생활을 접고 프로로 변신했다.

프로가 되면 학교를 그만둬야 하는 미국의 ‘룰’을 지켰던 것이다. 실시간중계 손오공티비

박지은에 앞서 타이거 우즈도 1996년 프로로 전향하면서 대학을 그만둔 사실이 있다.

김미현 역시 프로로 전향하기 전 용인대에 재학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프로와 학생 신분을 철저히 구별하지 않고 있어 김미현의 경우는 프로가 되기 위해 학적을 포기했다기 보다는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탓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프로 선수로서 학업을 병행하지 않았다. 격투기정보

그런데 1998년 박세리의 입학을 추진하다가 ” 적만 올려놓고 졸업장을 내주려는 편법” 이라는 여론에 밀려 중도 포기 했던 성균관대가 1999년 말 이번에는 김미현에게 구애를 했다.

한희원에게는 고려대가 달려 들었다.  ” 일단 적만 올려 놓으면 알아서  해 주겠다.”고 제의했고 박지은에게는 이화여대가 손짓했다.

해외에서 활약하던 이들이 실제 이들 대학의 강의를 들을 수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대학들이 나선 건  “대충 졸업장만 주면 기금 모금 등 동창회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는 계산 때문이다.

결국 김미현은 200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에 체육특기자로 합격했고, 박지은은 이화여대에 편입했다.

미국에선 룰을 지켰던 박지은이 한국에서는 편법과 타협한 셈이었다. 스포츠와인권

그렇게 들어간 대학 공부가 그 후 이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을까 ?

배움에야 어떤 상황, 어떤 의도에 따라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없지만, 이들의 대학 공부엔 프로선수로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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